한국의 전통차라고 하면 물론 녹차가 있겠지만 오늘은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가 아닌 대용차로서 전통차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차는 뿌리, 곡류, 견과류, 잎으로 만든 것, 과일차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하루에 한가지씩 전통차를 즐기기만 해도 한 달동안 모두 다른 차를 마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의 전통차, 대용차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국의 차의 역사
한국의 차의 역사는 문헌에 기록된 것에 의하면 금관가야의 김수로 왕이 처음으로 차를 먹은 것부터 시작됩니다. 합천 청량사 석조여래좌상의 기단석에 부처님께 차공양을 올리는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신라시대에도 차문화가 발달해 있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증거입니다.
불교에서 차 제품이 처음으로 만들어지게 되었고 조선시대에 와서는 차를 널리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서민층에까지 퍼지게 되어 개화기에는 한국식 차를 포함해 커피, 홍차가 조선 왕족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는 한국에 다방이라고 하는 커피숍이 생기게 됩니다. 주로 커피, 쌍화차, 홍차 등을 판매하다가 스타벅스,던킨도너츠 등의 스낵 사업과 함께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만나면서 녹차, 인삼차, 유자차 등도 내놓게 되고 라테나 브런치 형태도 판매하게 됩니다.
2. 한국식 차의 종류( 차나무를 이용한 차를 제외한 대용차)
(1) 뿌리차
* 인삼차 : 인삼을 물에 넣고 달이는 방법과 인삼가루를 끓인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흔히 3년생 이상의 인삼을 사용하고 생삼이나 건삼이나 어느 것이든 상관없이 사용합니다. 인삼은 옛날부터 신비스러운 선약으로 믿어왔고, 특히 강장과 보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 당귀차 : 당귀의 뿌리를 넣어서 끓인 약차입니다. 손발이 찬 증상을 개선시키며 향과 맛이 일품이어서 접대용으로도 매우 좋다고 합니다. 심장을 보해주고 허한 것을 도와주며 나쁜 피를 몰아내는 정혈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당귀를 달일 때는 생강을 첨가하여 달이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꿀이나 설탕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하는데 설사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생강차 : 생강을 얇게 저며서 벌꿀과 함께 몇 주 정도 저장한 후 발효가 되면 차로 만들어 먹습니다. 생강은 보통 감기를 예방하고 소화를 도와주며 설사와 저체온증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단, 위궤양을 가진 사람은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칡차 : 갈근차라고도 합니다. 칡뿌리를 뭉근한 불에 천천히 달여서 마시거나 칡뿌리를 볶아 찧어서 가루로 만든 다음 타서 마시는데 꿀을 함께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한방에서는 갈근을 발한,해열에 효과가 있으며 녹말을 타서 마시면 강장제가 되고 뿌리를 분말로 해서 먹으면 구토, 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둥굴레차 : 둥굴레는 뿌리가 단맛이 나며 영양가가 많아서 봄철에는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몸이 허약하고 피로,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신진대사 촉진과 항산화작용 효과가 있어서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 물에 넣고 달여서 마시는데 연하게 끓여서 물 대신 마실 수는 있는 차입니다. 오래 마시면 안색과 혈색이 좋아지고 혈압과 혈당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 마차 : 마뿌리로 만든 차입니다. 물에 마뿌리를 넣고 끓이거나 참마 뿌리의 즙을 짜서 넣고 끓입니다. 마 뿌리를 말려 가루를 내서 물에 타먹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마와 참마의 뿌리를 산약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2) 곡물과 견과류로 만든 차
* 보리차 : 겉보리를 볶아서 물에 끓인 것으로 숭늉과 함께 즐겨 마시던 고소한 우리 전통 곡차 중의 하나입니다. 보리차는 장이 허약하고 냉한 사람이 토하거나 설사를 할 때 먹으면 보리의 섬유질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서 설사를 멎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보리차를 꾸준히 마시면 위장장애에서 오는 소화불량, 식욕부진, 헛배부름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갈증을 날 때도 생수 대신 보리차를 마시면 갈증해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 옥수수차 : 말린 옥수수를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서 이것을 끓는 물에 우려내서 마시는 차입니다. 보리차가 약간 쓴 맛을 내는 반면 옥수수차는 단 맛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강원도 강릉에서 자라는 강냉이라 불리는 종류를 주로 사용하며 이 때문에 강원도에서는 옥수수차를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 현미차 : 한방에서 현미차는 약이 되는 차의 하나라고 합니다. 현미는 암과 변비 그리고 각기병을 예방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어 차로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는 이뇨 작용을 도와주며 내장을 튼튼하게 하고 자율신경의 기능을 안정시켜 준다고 합니다.
* 율무차 : 율무쌀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다음 끓인 물에 타서 마시는 차입니다. 율무는 전분과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뇨, 건위나 거친 피부에 효과가 있고 쌀과 같이 죽을 만들어 매일 한 끼 먹으면 주근깨의 치료도 된다고 합니다. 율무차는 자판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차입니다.
* 결명자차 : 결명자를 잘 말렸다가 알맞게 볶은 후 물에 달여서 마시며 설탕이나 꿀 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농본초경]에는 "결명자는 청맹과 눈이 붉고 눈물이 흐르는 것을 다스린다"라고 나와있습니다. 또한 결명자는 소화불량, 고혈압, 위장병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3) 과일차
* 수정과 : 물에 담근 과자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생강이나 계피를 달인 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끓여서 식힌 다음에 기호에 따라서 곶감이나 잣을 띄워서 마시는 차입니다. 수정과는 가을에 곶감이 만들어질 때부터 음력 2월까지 마시는 음료로 겨울철 식혜와 함께 즐겨 마시던 음료였습니다.
* 유자차 : 유자를 썰어서 푹 잠길 정도의 설탕이나 꿀물을 부어 밀봉한 후 서늘한 곳에서 4~5개월 두어 유자청을 만듭니다. 유자차는 끓는 물 1잔에 이 유자청을 타서 마시는데 꿀이나 설탕을 추가로 넣기도 하고 석류알을 띄우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유자를 얇게 썰어서 끓는 물에 몇 조각씩 넣어서 우려낸 후 마시기도 합니다. 기침, 두통,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구기자차 : 구기자나무의 열매나 잎을 재료로 하여 끓인 차를 말합니다. 구기자는 눈을 밝게 해주고 호흡기를 부드럽게 한다고 합니다. 구기자를 끓여서 항상 마시면 위장이 튼튼해지고 간을 도와주어 얼굴색이 좋아지며 피로를 몰아내어 체력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해열제로도 좋으며 오래 마시면 머리가 까맣고 윤이 나게 된다고도 합니다.
* 대추차 : 대추를 달여서 마시기도 하고 푹 고아서 베보자기에 넣고 짠 후 즙을 다시 은근한 불에 달여서 먹기도 합니다. 옛날부터 건강차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대추차는 당질과 비타민 A, B1, B2 가 많이 들어있어서 건강차로서 애용되어 왔습니다. 신경쇠약, 빈혈증, 식욕부진, 무기력에 효과가 있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 주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오미자차 : 오미자의 열매를 달인 차입니다. 말린 오미자에 물을 부어 약불에 은은하게 달여서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십니다. 끓는 물에 오미자를 넣어서 하룻밤 두었다가 오미자물을 우려내 마시거나 오미자를 가루로 만들어서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미자는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 등의 5가지 맛을 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독특한 향이 나며 약간의 타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미자차는 옛날부터 기침에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매실차 : 매화나무 열매의 즙으로 만든 차입니다. 매실은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초록색으로 익는데 과육은 약 85%가 수분이며 당질이 10%입니다. 매실에는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인,칼륨 등의 무기질과 카로틴도 소량 들어있다고 합니다. 피로회복에 좋고, 입맛을 돋우며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 치료해 줍니다. 또 설사, 변비를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모과차 : 모과나무의 열매로 만든 차입니다. 모과는 껍질을 벗겨 씨를 발라낸 후 얇게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워서 모과청을 만듭니다. 말린 모과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말린 모과와 대추를 넣고 푹 고아 국물만을 따라서 마십니다. 국물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마십니다. 모과는 각기병에 효과가 있고 급체,기관지염,토사, 폐결핵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산수유차 : 가을에 붉게 익은 산수유를 깨끗이 씻어 씨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70% 정도만 말린 후 술에 담갔다가 다시 햇볕에 말려서 사용합니다. 산수유에는 당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맛을 내려고 할 때는 벌꿀만 조금 넣는 것이 좋습니다.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해주고 회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 탱자차 : 탱자 열매는 둥글고 황색이며 향기는 좋지만 먹지는 못합니다. 탱자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씨를 뺀 후에 설탕과 켜켜이 쌓아 15일 정도 보관하여 청을 만들어 따뜻한 물에 타 마십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한 탱자에 설탕을 넣어 숙성시키면 기침에 좋다고 합니다. 탱자나무의 가시는 매우 날카로워서 귀양 간 죄수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는 울타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4) 식물의 잎으로 만든 차
* 뽕잎차 : 차로 이용하기 위한 뽕나무 잎은 10월 ~11월에 서리가 내린 후에 채취해서 잘게 썰고 햇볕에 말린 것을 사용합니다. 잎이 잘 마르면 한지에 넣어서 보관하고 필요할 때 약불에 달여서 마십니다. 또한 뽕나무 열매를 오디라고 하는데 뽕나무 잎과 열매를 반반씩 섞어서 끓여 마셔도 좋습니다. 차에 벌꿀을 조금 타서 마시면 좋습니다.
* 감잎차 : 감잎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한데 감잎차의 비타민 C는 열에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칼슘, 타닌 성분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뇨작용이 있으며 혈압과 동맥경화 및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감잎을 우려낸 후 마실 때 매실주 한 방울을 넣거나 유자청을 넣기도 합니다. 감잎은 약산성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약초차와 함께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가 심한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솔잎차 : 솔잎과 설탕을 켜켜이 번갈아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15일 정도 밀봉해 두었다가 물에 타서 마십니다. 경남지역에서는 솔잎을 꿀에 재운다고 합니다. 생 솔잎에는 테르펜 계통의 독특한 방향물질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국화차 : 말린 국화꽃과 꿀을 골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십니다. 국화차는 특히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 두통,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이슬차 : 이슬차는 수국과 단풍잎으로 만듭니다. 감로차라고도 하는데 부처님 앞에 올리는 차라고 합니다. 수국의 잎을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채취하여 만드는데 장마가 끝난 후에 햇빛을 일주일 정도 쬐고 잎을 딴 후 까다로운 건조과정을 거쳐 차로 마신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단맛과 은은한 박하향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5) 기타
* 영지버섯차 , 송화밀수, 귤피차, 귤강차, 쌍화차, 두충차, 동규자차, 살구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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