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튀르키예 사람들이 수시로 차를 마시는 모습에 신기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차이티라고 하면 인도의 마살라차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튀르키예의 차이는 인도의 마살라 차이하고는 다르게 우유를 넣지 않으며 만드는 방법도 다소 특이하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인들이 사랑하는 차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튀르키예식 홍차 차이(Çay)
차이티라고 하면 흔히 인도식 홍차로 만든 밀크티인 마살라 차이를 떠올리지만 튀르키예인들이 마시는 홍차도 차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인들은 차를 마시는 것을 좋아해 하루에도 수시로 차를 마시곤 하는데 차이라고 불리는 홍차를 주로 마신다고 합니다.
차이단륵(Çaydanlık)이라고 하는 상단과 하단의 두 개의 주전자로 연결되어 있는 주전자를 이용해서 만드는 차입니다. 차이는 튀르키예의 오래된 전통적인 차로 튀르키예뿐 아니라 발칸반도등에도 여러 가지 종류로 널리 퍼져 있다고 합니다.
2. 차이(Çay)의 역사
튀르키예의 차의 역사는 그리 긴 편은 아닙니다. 튀르키예는 커피로 원래 유명했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보다 차이를 많이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튀르키예가 커피를 생산하는 예맨 지역에 대한 실권을 잃은 후에 비싼 값으로 커피를 수입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정부가 앞장서서 차이 산업을 육성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38년 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작은 항만도시 리제(Rize)에서 찻잎을 재배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하게 되었고 1973년 국영 기업인 차이쿠르가 설립되어 수출까지 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홍차 소비량 순위에서 튀르키예는 단연 1위입니다. 튀르키예인들의 홍차 섭취량은 1인당 6.87kg이라고 합니다. 이는 홍차와 밀크티로 유명한 영국의 소비량인 1인당 2.74kg와 비교해 보아도 압도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도식 밀크티인 마살라 차이와 튀르키예식 홍차인 차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유대신 설탕을 타서 마신다는 것인데 이때 차에 타는 설탕의 양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차이에 설탕을 많이 탈수록 이는 손님을 환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님을 접대하기 좋아하는 무슬림 문화의 영향을 받은 튀르키예에서는 차이를 마신다는 것이 사교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시장에 가면 손님이나 관광객에게 차이를 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도 하고 호텔에서도 웰컴드링크로 차이를 내준다고 합니다.
또한 차를 따를 때 잔에 높이 따를수록 행운이 온다고 여기는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찻잔에 차가 없어지기 전에 다시 잔을 채워놓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차이를 마시고 싶지 않을 때는 차 스푼을 반대로 눕혀서 찻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3. 만드는 법
튀르키예식 차이를 만들 때는 두 개의 상단과 하단으로 이루어진 주전자인 차이단륵(Çaydanlık)을 이용해서 만듭니다. 먼저 아래층 주전자에는 뜨거운 물을 넣고 위층 주전자에는 홍찻잎을 넣고 끓입니다. 아래층 주전자에서 물이 충분히 끓으면 위층 주전자의 홍찻잎에 물을 부어서 홍차를 계속 우리면서 끓입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위층 주전자에 들어있는 진하게 우려진 홍차와 아래 주전자에 들어있는 뜨거운 물을 적당히 섞어서 차를 만들어서 마십니다.
이런식으로 홍차를 오랜 시간 계속 우려내게 되면 탄닌 성분으로 인해서 떫은맛이 강해지는데 이러한 떫은맛을 중화시키기 위해서 뜨거운 물을 넣고 설탕을 많이 타게 되었다고 합니다.
차이를 마실 때는 차이 바르다으(Çay bardağı)라는 찻잔을 사용하는데 손잡이가 없고 허리 부분이 잘록한 작은 유리컵을 말합니다.
4. 차이에 설탕은 필수
튀르키예 현지에서 차이를 마실 때 설탕을 넣지 않으면 다소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현지의 식당이나 카페에서 차이를 시키면 각설탕을 잔뜩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 차이단륵(Çaydanlık)은 차(çay)를 담는(-dan-) 것(-lık)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1930년대 외즈티리야킬레르(Öztiryakiler)라는 주방용품 생산회사에서 처음 발명했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공장에서 찍어내던 물건이었지만, 산업화가 아직 되지 않은 튀르키예였기 때문에 기존의 수공업자들이 망치로 두들겨서 차이단륵을 만들기 시작했고, 나중에 혼수품으로 차이단륵을 해가는 것이 유행이 되면서 고급화의 일환으로 손으로 조각한 화려한 무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차이 바르다으(Çay bardağı) :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유리 찻잔으로 허리가 얇은 찻잔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 국명 "튀르키예"로 변경된 이유
2022년 6월 1일 유엔은 터키 정부가 국호를 터키(Turkey)에서 튀르키예( Türkiye)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튀르키예는 튀르키예어로 '튀르크인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정식 국호는 튀르키예 공화국입니다.
영어권에서 터키(Turkey)라는 단어는 칠면조를 의미하고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 사용되고 있어서 '튀르크(용감한)'의 뜻이 잘 드러나지 못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국제무대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혼동을 가져오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반영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2021년 12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국명을 튀르키예로 바꾸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하고 공식적으로 국명 변경 캠페인의 발족을 알린 바 있습니다. 그 후 6개월여간의 대내외적인 홍보를 거쳐서 유엔에 2022년 6월 1일 국가명을 새로 등록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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