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차라고 하는 것은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녹차,홍차,보이차와 같은 차들은 차라고 합니다. 우리가 허브티라고 부르는 것은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는 아닙니다. 요즘은 따뜻한 물에 우려서 마시는 음료를 모두 차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에 허브를 우려 마시는 것도 허브티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허브는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요즘 허브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 허브의 유래와 허브티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허브(herb)
허브는 잎이나 줄기가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입니다. 원산지는 주로 유럽, 지중해연안, 서남아시아 등입니다.
로즈메리, 세이지, 페퍼민트, 타임, 오레가노뿐만이 아니라 옛날 우리 조상님들이 단옷날에 머리를 감던 창포, 양념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마늘, 파, 고추 그리고 민간요법에 쓰이는 쑥, 익모초, 결명자 등도 모두 허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되는 허브류(향신료)는 약 140여 가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 허브란 라틴어의 "푸른 물"을 의미하는 Herba에서 출발해 "잎, 줄기와 뿌리 등이 식용, 약용에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가 이용되는 식물의 총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허브는 옛날부터 건강유지, 병의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서 차, 약술 등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또 방충, 방부제로서 해충구제와 식료품이나 의류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염색에도 쓰입니다.
허브에는 향기가 좋은 것이 많아서 생으로 또는 건조시키거나 기름을 추출해서 향장료나 포플리, 부향제로도 쓰입니다. 또한 허브는 향미를 지닌 채소라고도 할 수 있어서 음식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향신료는 Spice 또는 Herbs 라고 흔히 표현하는데 식물의 꽃, 열매, 씨, 뿌리 등에 향의 자극성이 있어 음식에 향미를 첨가해서 맛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향신료는 허브의 하나이면서도 독립된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2. 허브의 역사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고 초향을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양의 스파이스와 허브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인도에서는 홀리바질이라는 허브를 힌두교의 크리슈나신과 비슈누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허브로 여겼는데 힌두의 성스러운 허브란 뜻으로 툴라시(Tulasi)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이 허브가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연다"라고 믿어서 죽은 사람의 가슴에 홀리바질 잎을 놓아둔다고 합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출토된 점토판에는 인간에게 유용한 식물의 목록이 새겨져 있다고 하며, 고대 로마시대의 학자 디오스코리데스(Dioscorides)가 A.D 1세기에 저술한 약학, 의학, 식물학 원전인 약물지에는 600여 종의 허브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12세기경의 약제사이자 식물학자였던 허벌리스트(Herbalist)들이 저술한 식물지 허벌(Herbal)은 동양의 본초강목과 같은 것인데 각종 약초들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으며 특히 허벌리스트 존 제라드(Jon Gerard)가 1597년에 저술한 식물 이야기(The Herbal of General History of Plants)는 지금까지도 허브의 역사를 전해주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중세를 거치면서 허브는 점점 사치품으로 발전하기 시작해서 향 마사지, 향 목욕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17세기 후반 루이 14세 때부터는 전 유럽에서 허브의 붐이 일어나다가 19세기에 들어서 합성화학물질들이 개발되면서 천연 허브는 그 유행이 줄어드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에 합성화학물질의 병폐와 후유증들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천연 허브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3. 허브티(Herb tea)의 종류
허브티는 건조시킨 꽃잎이나 씨앗, 뿌리, 과일 등을 끓이거나 우려내서 만든 차를 말합니다. 음료로서 이외에도 진정효과, 소화, 원기회복, 또는 치유의 속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서 건강이나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마시기도 합니다. 물, 약초라는 뜻의 영어 허브(herb)와 차(tea)가 결합된 말입니다.
* 라벤더 : 보라빛색을 띠는 은은하고 특유의 향기를 가진 차입니다. 신경계를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고 진정 작용, 진통과 두통 해소, 기분 전환, 숙면 유도, 항균 작용, 고혈압 등에 효과가 좋습니다.
* 루이보스 :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라는 붉은색 식물로 만듭니다. 레드티(red tea)라고도 불립니다.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즐겨 마시던 것으로 원주민어로 '루이'는 '붉다'라는 뜻이며 '보스'는 '덤불'을 뜻한다고 합니다. 루이보스티는 100여 년 전에 유럽에 전파되었으며 지금은 미국, 일본 등 20여 개 국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카페인이 없어 아이들과 임산부도 마실 수 있으며 철과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또한 SOD (superoxide dismutase)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알레르기 증세 완화, 노화방지, 피부미용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페퍼민트 : 민트의 청량감을 주는 향으로 아로마테라피에도 쓰입니다. 소화 촉진, 피로 회복, 감기에 효과가 좋습니다. 옛날에는 감기나 위장병에 약으로 달여서 차로 마셨다고 하며 가을부터 매일 마시면 겨울에 감기를 앓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진정작용이 있어서 심신이 불안할 때 마시면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 준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차갑게 마시면 매우 좋습니다.
* 캐모마일 : 국화과 식물입니다. 체온을 따뜻하게 해주며 발한 작용을 해서 감기에 효과가 좋습니다. 기분을 평온하게 해 주기 때문에 잠자기 전에 마시면 좋습니다. 자궁을 강화시켜 주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식후에 커피대신 즐겨마시는 차라고 합니다.
* 로즈마리 : 바늘같은 잎을 가진 여러해살이 식물로 민트와 같은 과에 속합니다. 원기 회복과 항균 작용에 효과가 좋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어 피로 회복과 소화기 계통에 좋습니다.
* 히비스커스 : 대사 촉진, 가장, 이뇨 작용에 좋습니다. 차의 색깔은 붉은색을 띠는데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해 주고 피를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다량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및 주름 개선에도 효과적이며, 구연산 등과 같은 풍부한 유기산 성분이 탄력 있는 피부 유지 등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로즈힙 : 들장미의 열매로 향이 좋습니다. 로즈힙에는 레몬의 20배 이상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서 피부 건강에 좋습니다. 차를 마실때 꿀을 함께 타서 마시면 비타민 C의 흡수를 돕는다고 합니다.
* 자스민 : 기분을 고양시키며 내분비계를 조절합니다. 자스민의 꽃말은 "사랑스러움"이라고 합니다. 옛날부터 중국에서 차로 가장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꽃을 건조해 차로 마시는데 우울증과 목소리가 쉬었을 때, 건조한 민감성 피부, 스트레스성 위통에도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 레몬그라스 : 소화기 계통의 기능을 조절합니다. 레몬같은 향기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인도나 동남아에서 일상적인 음료로 사용하는데 소화 촉진 기능이 있어서 식후에 잘 어울립니다. 빈혈에도 효과가 있으며 차갑게 마시면 더욱 향미가 있다고 합니다.
* 로즈플라워 : 들장미의 꽃으로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을 갖고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마음이 불안 초조할 때, 기분 전환에 좋습니다. 또한 간장이나 위장의 피로, 변비에도 효과가 있으며 호르몬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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