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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tea)

맛있는 차를 만드는 법

by 옐로우민트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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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을 맛있게 만드는 것은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음료로서 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는 시간이 한 순간의 여유와 안식을 주는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차를 마시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차를 점점 좋아하게 되다보면 조금 더 맛있는 차를 마시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 마련일 것입니다.

 

차 한잔의 여유, 차 한잔의 행복한 순간을 위한 조금 더 맛있는 차를 만드는 법을 알아두어도 나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실천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일 뿐입니다.

1. 맛있는 차를 만드는 첫번째는 좋은 물을 고를 것

 

옛 선인이 지은 [ 서역기 ]라는 책에는 여덟 가지의 공덕이 갖춰진 물을 좋은 물이라고 했는데 " 물은 가볍고, 맑고, 시원하고, 부드럽고, 감미롭고, 냄새가 없으며, 마시기 적당하고 마신 후 탈이 없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고 합니다.

 

당나라의 문인인 육우의 [ 다경 ] 이라는 책에는 "찻물은 산수가 상품이요, 강물이 중품이요, 우물물이 하품이다. 돌샘에 천천히 흐르는 물은 상품이며, 강물은 인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길어야 하고, 우물물은 많이 길어가는 것을 취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구할 수 있는 좋은 차를 우리기 위한 좋은 물은 생수나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정도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 과학에서 물은 기본적으로 색, 맛, 냄새가 없어야 하고 칼슘이온이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이온보다 많으면 좋은 물로 여긴다고 합니다.

 

미네랄들이 물속에서 밸런스를 잘 이루면 맛있는 물이 된다고 합니다. 증류수에는 이온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맛이 없어 이 물로 차를 우리면 맛과 향이 떨어져 차를 우리기에 적합한 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돗물은 염소가 차의 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차는 99%가 물이고 1%가 차에서 용출되어 나오는 유효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만큼 좋은 물의 선택은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2. 다구

 

[ 오두막 편지 ]에서 법정스님은 " 차의 진정한 운치는 담백하고 검소한 데 있다. 그릇이 지나치게 호사스러우면 차의 운치를 잃고, 차의 원숙한 경지는 값비싼 그릇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그릇에 너무 집착하면 차의 진미를 잃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다구를 선택할 때는 내가 쓰기에 편리하고 내가 마시려고 하는 차에 적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가격과 작가의 명성을 우선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나에게 가장 적합한 다구를 선택한 후에, 다구의 예술적 가치나 소장가치 등이 충분하다면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구로는 다관( 차를 우리는 그릇), 자사호( 주로 중국차를 우리는데 쓰이는 차 주전자), 개완(뚜껑이 있는 찻잔), 다완(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사발) 과 유리잔 등이 있습니다.

 

흰색의 다구를 사용하면 차를 마실 때 색을 볼 수 있어서 좋기에 꽃차나 녹차를 마실 때 많이 사용됩니다. 자사호는 향기를 머금는 성질을 갖고 있어서 하나의 자사호에 하나의 차를 우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개완은 하나의 개완에 여러 종류의 차를 바꿔가며 우려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도자기는 현대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깨질 위험도 있고 휴대하기에도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차를 만들고 마실 수 있도록 플라스틱이나 유리,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다구들이 많이 있으니 이런 것들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단하게 차를 우려 마실 수 있어서 좋을 것입니다.

 

3. 물의 온도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는 찻잎의 여린 정도에 따라 다르게 해야하는데, 가늘고 어린잎의 백차와 녹차는 낮은 온도에서, 이보다는 다소 거친 잎으로 만들어진 홍차, 우롱차, 보이차는 높은 온도에서 우려내야 합니다. 

 

 

녹차의 쓴맛과 떫은 맛의 성분인 카페인과 폴리페놀은 높은 온도에서 잘 우러나오며,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은 비교적 낮은 온도인 60 ºC 정도에서 잘 우러나오기 때문에 60~80 ºC의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에서 우리는 것이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우롱차는 95 ºC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우려야 우롱차의 뛰어난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고, 보이차를 비롯한 거친 잎으로 만들어진 차는 100 ºC의 끓는 물에 바로 우려내야 차가 잘 우러난다고 합니다. 

 

4. 우리는 시간

 

녹차의 경우에는 유효성분과 맛을 적절하게 느끼기 위해서는 약 2~3분 정도 우리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만 녹차의 여러 가지 맛을 느끼고 싶다면 처음에 약 30~60초 정도 우려낸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잔은 시간을 30초씩 늘려가며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우롱차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15초 미만으로 우린 후, 그다음 잔부터는 시간을 약 10초 정도 늘려가면서 마시면 5번 이상 차를 우려내면서 마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롱차는 우리는 시간이 너무 길면 향기가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처음에 우리는 시간은 짧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보이차와 같은 긴압차 종류의 차는 오래 우리면 맛이 매우 강해지기 때문에, 10초 이내로 우려내야 깊은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5. 비율

 

녹차와 물의 비율은 약 1:60으로 하고 녹차의 양은 한번 우릴 때 3g 정도를 사용합니다. 홍차와 물의 비율은 1:5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홍차로 만드는 밀크티의 경우에는 홍차의 농도를 더 진하게 해야 홍차의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보이차와 물의 비율은 약 1:30으로 하고 한 번 우릴 때 5g 정도의 보이차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6. 개인의 취향

 

하지만 지금까지 알아본 위의 데이터들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맛있는 차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차를 만들어 마시는 것일 것입니다.

 

차를 만들어 마시는 일을 번거롭거나 어려운 일로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마시고 싶은 차를 준비하며, 마음에 드는 다구들을 보며 즐기고, 차 한잔에서 풍겨오는 향과 맛을 즐기며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맛있는 차 한잔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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