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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tea)

홍콩의 차찬텡과 밀트티, 홍콩의 얌차와 차문화

by 옐로우민트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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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홍콩을 여행 간 적이 있었는데 홍콩에서 친구들과 밖에서 아침을 사 먹으면서 홍콩 사람들은 아침을 다들 밖에서 먹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 위치한 작은 가게들에서 저마다 아침을 해결하고 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 백종원 씨가 방송에서 홍콩 차찬텡에 가셔서 홍콩식 밀크티를 마시는 모습을 보니 제가 여행 갔을 때 느꼈던 홍콩의 아침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때 차찬텡을 가지 못했고 홍콩식 밀크티를 마시지 못했기에 지금 와서 보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홍콩으로 여행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침에 차찬텡에서 밀크티를 꼭 마셔보고 싶습니다. 홍콩의 동서양이 공존하는 차찬텡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홍콩식 밀크티, 오늘은 홍콩사람들이 마시는 차와 차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동서양이 공존하는 도시 홍콩
 

홍콩은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면서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홍콩은 부동산값이 너무 비싸서 집안에 주방공간을 충분히 만들 여유가 없어 집에서 밥을 거의 만들지 않고 밖에서 사먹는다고 합니다.

 

홍콩의 젊은 세대들은 주로 브런치 카페 같은 곳에서 아침을 먹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아직도 차찬텡에서 드시는 걸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홍콩에 있는 차찬텡이란 무엇일까요?
 
차찬텡이란 요리와 차를 동시에 파는 간이식당을 말하는데, 요리는 파인애플번( 빵모양이 파인애플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파인애플은 들어있지 않다고 한다.),프렌치 토스트와 같은 빵 종류의 서양식, 콘지(홍콩식 쌀죽), 라면과 같은 동양식을 같이 판매하고 음료는 커피와 밀크티등이 있다고 합니다. 

 

홍콩식 밀크티는 영국의 밀크티와 달리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무가당 연유를 넣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맛이 많이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연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홍콩의 기후가 따뜻해서 우유가 상하기 쉽고 연유가 더 보존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홍차는 실론홍차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홍콩 사람들은 1년에 9백만 잔 이상의 밀크티를 마신다고 하니 밀크티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 합니다.
 
홍콩식 밀크티는 다소 특이한 거름망을 사용하는데 거름망의 모양이 스타킹(타이즈)처럼 생겨서 스타킹 밀크티, 타이즈 밀크티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진짜 스타킹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면으로 만들어진 망을 사용하는데 홍차의 붉은색 때문에 우려내고 나면 갈색으로 물들어서 나일론 스타킹과 비슷한 색이 되고 모양도 스타킹과 비슷해져서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밀크티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다른 차 종류도 있습니다. 차에 얼음과 레몬을 넣고 시원하게 만든 음료인 똥랭차는 기호에 따라 설탕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합니다. 홍콩 사람들이 물처럼 마시는 음료라 할 정도로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밀크티와 커피를 섞은 원앙차라는 것도 있습니다. 
 
 

 

2. 얌차문화와 함께해온 홍콩의 차문화
 

얌차란 중국 광동의 음식문화인데  아침과 점심 사이에 딤섬과 차를 함께 먹는 브런치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딤섬은 정통 광동요리로 점심이나 가벼운 브런치 등으로 홍콩 사람들이 많이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얌차 문화에는 몇 가지 예절이 있다고 합니다. 차는 다 비워지기 전에 채워주고, 식사는 남김없이 모두 먹어야 됩니다.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야  되는 이유는 자신의 그릇이 나중에 만나게 될 배우자의 피부이기 때문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야 미래의 배우자의 피부가 깨끗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는 젓가락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길가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젓가락을 소리 나게 했던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면 빈곤하게 된다고 여겨서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음식은 직접 먹을 수 없고 자신의 앞으로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음식을 건네받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홍콩은 밤문화가 발달해 있어서 이른 아침에는 거리가 한산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가게가 오전 9시 이후에 문을 여는데 광동식 식당들은 오전 6시나 그 이전에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홍콩의 노동자 계급들은 아침을 먹기 위해 광동식 식당을 찾았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신문을 읽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기르는 새를 새장에 넣고 데려와 신문을 읽거나 다른 손님들과 대화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홍콩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을 "모닝티와 신문(Morning tea and newspaper)"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3.  록차 티 하우스 ( Lock Cha Tea House)
 

홍콩에 여행 가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보는 곳으로 록차 티 하우스(Lock Cha Tea House)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홍콩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딤섬과 함께 60여 종의 중국차를 판매하고 있고 옛날방식으로 차를 마실 수가 있다고 합니다.

 

스와토 피닉스 우롱차가 가장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홍콩에 여행 갔을 때 한 번쯤 들리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방문하기 전 예약은 필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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