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대해 얘기하려고 할 때 가장 처음으로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것이 바로 녹차일 것입니다. 녹차,홍차,보이차,우롱차 등은 모두 같은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만드는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찻잎 본연의 아름다운 녹색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녹차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차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차로 마시는 것 이외에도 녹차는 여러 다른 음료와 섞어서 색다른 맛을 내기도 하고 요리에 첨가하거나 아이스크림에 섞거나 하기도 합니다.
녹차의 쌉싸름한 맛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형태의 녹차제품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녹차는 만드는 방법, 찻잎을 따는 시기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녹차의 종류도 생각보다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은 이러한 녹차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녹차란?
녹차(Green Tea)란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사용하여 푸른빛이 그대로 나도록 말린 찻잎, 또는 찻잎을 우린 물을 녹차라고 합니다. 녹차의 원산지는 중국 쓰촨 성과 티베트 경계의 산악지대 일대이며 차 소비의 시작은 신농 황제 통치 기간 중 중국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녹차의 종류
(1) 채취시기에 따른 분류
- 우전: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이전에 채취한 여린 잎을 덖어 만드는 차를 말합니다. 순하고 여린 맛이 특징이며 가장 고급의 녹차입니다. 생산량이 매우 적어 한정된 수량으로 만들기 때문에 값이 가장 비쌉니다.
- 곡우: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 또는 곡우 이후 7일 이내에 채취한 차나무 잎을 사용한 것입니다.
- 세작: 24절기 중 하나인 곡우 이후 8일에서 10일 사이에 채취한 잎을 사용한 것입니다. 잎이 다 펼쳐지지 않은 이 찻잎은 참새의 혀를 닮았다고 '작설차'라고도 불립니다.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강하고, 감칠맛도 좋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차입니다.
- 중작: 5월에 채취한 차나무 잎을 사용한 것입니다.처음에는 녹차의 강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후에는 떫은맛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적인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작보다 맛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녹차 고유의 맛과 향, 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대중적인 녹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대작: 6월 이후에 채취한 차나무 잎을 사용한 것입니다. 잎의 크기가 가장 크고 떫은맛이 많기 때문에 차로 마시는 것보다는 음료 제조용이나 요리용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2) 가공 방법에 따른 분류
- 덖음차(부초차) : 생잎 중의 산화효소를 파괴시키기 위해 솥에서 덖어서 만듭니다. 풋내가 적고 구수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제로 만든 것은 기계로 만든 것보다 녹색이 떨어지며 열처리 시간이 길어서 황록색을 띠고 비비기가 부족해서 고소한 향은 있지만 맛이 담백하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기계로 제조된 것은 상대적으로 위생적이고 녹색이 강하고 맛이 진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증제차 : 수증기로 찻잎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서 만듭니다. 빛깔이 좋고 엽록소가 오래 보존되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차이기도 합니다.
(3) 형태에 따른 분류
- 잎차 : 덖음차나 증제차와 같이 잎의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녹차를 말합니다.
- 말차(가루차) : 찻잎을 찌고 갈아 만든 찻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마시는 녹차를 말합니다.
- 떡차(병차) : 찻잎을 찐 후에 절구에 찧어서 떡 모양을 만들어 저장이 쉽도록 만든 차를 말합니다. 발효가 진행되는 차입니다.
- 돈차(전차) : 찻잎을 찐 후에 절구에 찧거나 맷돌에 갈아서 엽전 모양으로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저장과 보관이 쉽도록 만 든 차입니다.
3. 말차
말차(가루차)는 1차 가공된 녹차를 갈아서 가루의 형태를 하고 있는 녹차를 말합니다.주로 일본에서 말차와 관련된 문화가 발달하였으며 녹차라테(Green Tea Latte)등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말차의 역사를 보면 중국 당나라(618~907년) 시기에 차잎을 저장과 교역을 위해 고형차 형태로 우려내어 만들었는데 이 차는 차를 굽고 가루로 으깨서 그 차가루를 뜨거운 물에 달인 다음에 소금을 첨가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말차는 미용에도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는데 요거트와 섞어서 얼굴에 피부 미용팩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4. 백차
백차는 솜털이 뒤덮인 차의 어린 싹을 닦거나 비비지 않고, 그대로 건조해서 만든 차를 말합니다. 어린싹은 백색의 가느다란 흰 솜털이 덮여 있고 차는 은색의 광택이 난다고 합니다.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5. 녹차를 발효시킨 발효차의 종류
(1) 청차
중국의 반 발효차의 하나입니다. 중국 남동부의 푸젠성과 중국 남부의 광둥성의 특산품으로 무이암차, 안계철관음차가 있습니다. 우롱차도 이에 속합니다. 녹차와 홍차의 중간으로 발효 정도가 30~70% 사이의 차를 말하며 반발효차로 분류됩니다. 색깔에 따라서 청차라고도 불립니다.
원래는 중국 대륙에서만 만들어졌는데 1890년경부터는 타이완에서 생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품의 빛깔이 까마귀같이 검고 모양이 용같이 구부러진 데서 연유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2) 홍차
홍차는 백차,녹차,우롱차보다 더 많이 산화된(80% 이상 발효된) 차의 일종이며 향이 더 강합니다. 카페인을 더 많이 함유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흔한 오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홍차가 커피보다 카페인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 같은 찻잎 무게라면 홍차가 커피보다 카페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커피 1잔을 내릴 때는 10g을 사용하고 홍차는 2~3g을 사용하므로 결국 한잔을 기준으로 홍차의 실제 카페인양은 커피의 3분의 1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찻물의 빛이 붉기 때문에 홍차라고 부르지만, 서양에서는 찻잎의 색이 검기 때문에 Black Tea (검은색 차)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Red Tea는 보통 루이보스 차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팔리는 차의 90%를 홍차가 차지한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홍차는 밀크티로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3)황차
황차는 녹차와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녹차에 비해서 한 단계 추가적인 건조 과정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찻잎을 물에 띄웠을 때 노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맛은 단맛을 낸다고 합니다.
황차는 살청( 잎의 효소 성분을 없애 발효를 막는 과정)과 유념(잎을 비비는 과정), 민황(고온의 증기를 쐬어 찻잎에 화학변화를 주는 과정) 그리고 건조의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4) 흑차
후발효차 또는 흑차라고 하는데 후발효(미생물 발효)를 거쳐서 만든 차를 말합니다. 잎차 형태와 고형차 형태가 있습니다.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미생물 발효를 거친 차의 하나입니다.
찻잎을 습기와 산소에 노출하는 발효 과정 동안에 찻잎 속에 들어있는 효소가 내부산화를, 미생물의 촉매작용이 외부산화를 이끌어냅니다. 찻잎과 발효액이 산화로 인해서 색이 점점 짙어지기 때문에 중국 전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후발효 차는 홍차와는 구별됩니다.
가장 유명한 후발효 차는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보이차와 후난성의 안화현에서 생산되는 안화흑차가 있습니다. 찻잎을 발효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차의 맛이 좋아지고 발효작용이 차의 향기에 영향을 주어 맛을 부드럽게 하여 입에 닿는 촉감과 뒷맛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미생물이 신진대사에 좋은 물질을 생성해서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 녹차의 효능에 대하여
-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어서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혈전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어줍니다.
- 충치균에 의한 치아의 부식을 방지해주고 구취를 해소하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 항균 작용을 하여 식중독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 녹차의 카페인에 대하여
녹차 1잔(티백 1개 기준) 에는 카페인 15mg 정도의 양이 들어있으며, 이는 약 70mg이 들어있는 커피의 4분의 1 정도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높은 온도에서 보다 쉽게 용출되는데, 보통 커피는 100도씨 정도의 높은 온도에서 제조하지만 녹차는 이보다 낮은 60~80도씨의 온도에서 우려내기 때문에 찻잎 중 카페인 성분이 60%~70%만 우러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녹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에 의해 체내 흡수가 잘 되지 않으며, 녹차에만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 성분에 의해 뇌에서 작용하는 것 또한 억제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녹차를 마시더라도 오히려 흥분을 일으키기보다는 혈압이 낮아지고 마음이 가라앉는 평온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경우에는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고 카페인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므로 카페인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는 임산부의 카페인 하루 섭취량을 300mg 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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