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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tea)

영국 홍차의 역사

by 옐로우민트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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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나 밀크티라고 하면 영국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잘 꾸며진 정원에서 그 옛날 귀족들이 애프터 눈 티타임을 가지는 모습이 아마 떠오르실 것입니다. 영국사람들은 언제부터 왜 홍차와 밀크티를 즐겨마시게 되었을까요? 지금부터 홍차의 나라 영국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홍차의 나라 영국

영국이라고 하면 '홍차의 나라'를 떠올릴 만큼 영국과 차 문화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가져온 차는 처음에는 궁정과 귀족, 신사계층 사이에서 많이 즐겼다고 하고 1720년경에는 '다기 세트'와 '밀크 티'를 기본으로 하는 영국풍의 홍차문화가 뿌리를 내렸다고 합니다. 1860년대 인도에서 생산된 최상품 차가 영국으로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차는 일상적인 기호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아침식사 때 포도주와 맥주를 마셔오던 오래된 습관이 있었는데 모닝티가 이를 대신하게 됩니다. 영국에서 애프터눈 티타임에 초대한다는 것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사표현이기도 합니다. 오후 3~4시에 갖는 애프터눈 티타임에는 홍차를 비롯하여 차에 어울리는 스콘, 플럼 케이크, 파운드케이크 등을 함께 낸다고 합니다.

 

2. 영국 최초의 차 판매점

영국은 1630년대에 처음으로 차를 받아들였고, 1657년에는 최초의 차 판매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담배 가게를 함께 겸한 개러웨이(Garaway)의 커피하우스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찻잎과 차를 대중에게 판매했다고 합니다.

 

초창기의 커피하우스에서는 차를 작은 통에 담아 판매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생맥주를 파는 것 같아 보였는지 사람들은 차를 '중국 맥주'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커피하우스에서는 여성의 출입이 제한되었는데, 여성들은 이에 불만을 가져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홍차는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홍차는 커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3. 홍차를 보급한 인물 캐서린 브라간자

1662년에 영국의 찰스 2세에게 포르투갈의 캐서린 브라간자(Catherine de Braganza) 공주가 시집을 오게 되면서 영국에 홍차를 보급시키게 됩니다. 캐서린 브라간자는 매일 홍차를 마시는 습관을 영국 사회에 퍼뜨린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홍차는 매우 귀하고 비싸서 신분 높은 사람들만 겨우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역이 발달한 포르투갈 출신의 캐서린 브라간자는 홍차를 매일 즐겨 마셨고, 왕궁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홍차를 대접했습니다. 이후부터 홍차가 귀족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영국에서 홍차를 즐겨 마시는 풍습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홍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더욱더 늘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4. 다즐링 홍차의 탄생

또한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중산층들이 차를 즐기게 되자 영국은 최대의 차 수입국이 됩니다. 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영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차를 재배해 보려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별 다른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중국은 차 재배와 차에 관련된 기술을 일종의 국가 기밀로 취급하여 공개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1848년에 이르러서 식물학자 로버트 포춘이 몽골의 고관으로 변장하여 중국 본토로 들어가서 차 종자와 차 재배기술을 몰래 빼내 왔습니다. 가져온 차 종자들을 인도에 심었으나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즐링(Darjeeling) 지역에서 드디어 재배에 성공하게 되었고 이로써 다즐링 홍차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영국이 식민지를 늘려가면서 스리랑카 지역에서 바로 그 유명한 실론 티(Ceylon tea)가 탄생하기에 이릅니다.

 

17세기에 처음으로 영국에 건너온 차는 18세기 초에 왕실의 음료가 되었고,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사이에는 중류 사회로 확산되었으며,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서민 사회에까지 확장되면서 이른바 영국의 국민 음료라 할 수 있는 입지를 확연히 굳히게 됩니다. 

 

 

5. 홍차 역사의 입지전적 인물 T.J. 립턴( Thomas Johnstone Lipton, 1850~1931)

 

홍차의 역사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을 한 명 꼽으라고 하면 단연 T.J. 립턴일 것입니다. 노란색으로 포장된 립턴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립턴은 홍차 부흥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립턴은 값이 너무 비싸 귀족들과 왕족만 맛보던 홍차를 대중화시킨 인물입니다. 

 

 

토머스 립턴은 1850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상업에 탁월한 수완을 보였다고 합니다. 15세 때 미국에 건너가 담배농장 인부, 백화점 종업원 등으로 청소년기를 열심히 일하면서 보낸 토마스는 스물한 살이 되면서 글래스고에 자신의 가게를 열게 됩니다.

 

이 가게는 아일랜드 식료품점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똑똑했던 토머스는 백화점에서 일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아이디어로 선전을 하여 점포 수를 늘려나가서 1888년까지 식료품점 체인을 300개까지 늘리면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이후 립턴은 값이 비싸 귀족들이 무게를 달아 조금씩 마시던 홍차를 좀 더 싸게 팔 수 없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본격적으로 홍차 상인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홍차 상인의 길로 들어서기로 한 전략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립턴은 홍차를 포장해서 판매하였는데 이것이 탁월한 홍보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런던과 스코틀랜드의 수질의 차이를 고려하여 거기에 각각 맞춘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후 립턴은 실론에까지 진출하여 홍차 산업을 위해 투자하고 여러 차밭을 경영하였으며, 홍차 공장을 세워서 홍차를 대량 생산하고 수출하였습니다. 이때 그가 선택했던 선전 문구가 " 차밭에서 직접 티포트로 (Direct from the tea garden to the teapot)" 였다고 합니다.

 

1920년대 이후 립턴사의 홍차 브랜드는 몇 차례 인수 합병을 거쳤다가 1930년대 유닐레버로 넘어갔습니다. 유닐레버는 네덜란드 마가린 회사인 마가린유니와 영국의 비누 제조업체 레버브라더스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유닐레버는 현재까지 립턴 브랜드로 홍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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